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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은명락 · 2001-09-15 14:40 · 번호 1301
나도 그동안 문자보내고 싶었다.
문자도 한통 못 보내는 설움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나는 그 생활을 9달이나 했다.
사람들이 새로 다운받은 액정 화면을 자랑할 때도
나는 플립을 열면 불만 켜지는 폰으로 위안을 삼았다.
사람들이 쌈빡한 벨소리를 자랑할 때
나는 1년이 넘도록 하나의 벨소리만 들었다.
사람들이 엔탑이니 뭐니 이상한 짓을 할 때도
나는 전화가 걸린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나도 이제 첨단문명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내가 오늘 드디어 폰 바꾸러 간다.
켜졌는지 꺼졌는지도 모르는 폰은 이제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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