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봄내음이 풋풋이 묻어나는 화창한 봄날...이 아니라 우중충한
4월 11일 오후5시경이었다.장소는 학생회관식당이었다.나는 LGM에 참석하기 위해 저녁을 해결하러 갔다.
그런데 특식과 정식의 메뉴가 형편이 없었던 것이었다.나는 하는 수 없이 점심에 이어 다시 라면을 먹기로 했다.일은 그 부터 꼬이기 시작했다.어떻게 이런 일이...내가 받을 순서에서 라면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난 아줌마가 라면을 끓이는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왜냐...그냥.
그런데 아줌마가 4개의 냄비 중에서 젤 오른쪽 냄비에 직경 1cm,너비1cm,표면적1cm2의 계란껍데기를 빠뜨려버렸다!!나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아줌마가 계란껍데기를(그것도 큰 걸로)떨어뜨린걸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는 모습을.....약 3~4분이 지났다.드디어 라면을 받을 때가 되어 버린것이다.
나는 문제의 그 라면이 나에게로 올까 가슴을 졸였다..그러나 그 양심불량의 아줌마는 그 라면을 사정없이 그릇에 퍼붓고는 젤 앞에 있던 나에게 들이밀었다.ㅠ.ㅠ
내가 무슨 힘이 있나?주는데로 받을 수 밖에...나는 '먹다보면 나오겠지'하고 그냥 먹었다.보통 이럴 경우,계란껍데기는 건더기를 다 건져먹고 밥까지 말아 먹은 다음에 마지막에 나오게 되어있다.적어도 정상적인 경우엔..
그런데 밥까지 말아 먹고 국물이 바닥이 나도록 껍데기가 안 나오는 겄이었다.나오긴 나왔다.눈꼽만한거..
그렇다.나는 그 큰 계란껍데기를 먹어 버린 것이다..사람 손톱만한 계란껍데기를 꿀꺼덕 삼켜버린 것이다..내가 정말로 인간인가??사람이 어떻게 그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데 모를 수가 있나!아직까지 그게 내 뱃속에서 활개치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불현듯 이런 의문들이 나의 뇌리를 스친다..나는 바보인가?아니면 감각이 없는 놈이란 말인가!나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가!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한 것같다...그게 뭐냐........
...나는 정상이 아닌 인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