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우는 소리가.. 문 옆에 달린 창으로 스며들어옵니다.
노른한 오후...
나는 집에 느긋히 앉아.. 가만히 책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그 책에 빠져 나 자신을 잊어버립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나는 향수에 잠깁니다.
물론 인생을 반추할만큼.. 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단지, 밖에는 어린 시절 내가 그리도 잡고 싶어했던 매미의
울음소리와.. 푸른 실록의 향음과..
때때로 불어들어오는 풀내음 섞인 부드러운 바람에..
어느새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것...
말하자면... 그런 사소한 것입니다.
무거운 눈꺼풀에 눈이 포개지자...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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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옛 동무들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다시 볼 수 없는 길을 떠난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고독과...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지만
지금은 만날수 없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약간은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
흠....
이러한 생각은 분명 가을에 어울릴법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계절에 의해 좌우되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이 겪고 있는 심리 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뭐,심리 상태는 대부분 계절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내게
찐맛없이 이야기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 툴툴거리는 사람도 내겐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가슴 넉넉한 오늘.... 난 여전히 향수에 잠겨 있습니다.
오전부터 계속해서 울고 있는 푸른 산속에 저 매미들은
나를 어린 시절의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알싸한 풀내음은 나를 망각의 세계로 유혹합니다.
난 지금 헤어나지 못할 과거의 바다속에 잠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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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를 몽롱하게 하는 이 마법이 곧 풀릴 것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어릴적 흘러가던 그 시간이...
'지금도 여전히 무엇인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라는 사실을..
오늘도 묵묵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흘러가는..
저 깊은 강물의 가르침속에서 배웠기 때문입니다.
- 7월 어느 날, 내 젊음의 날.. 그 어딘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