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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락 · 2001-08-07 10:11 · 번호 1237
오늘 수강 신청하는 날이다.
그래서 나는 일찍 오려는 생각으로 밤차를 타고 경산으로 왔다.
오랜만에 자취방을 갔다.
방학 하고 첨이었다.
역시 우리 자취방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안 되었다.
나는 쓰레기 더미와 빨래감 사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준환이 형 방(지영이 누나 방)에 과자를 사들고 갔다.
가니까 팬티 바람의 준환이 형이 나를 반겨주었다.
역시 준환이 형의 몸에서는 인격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텔레비젼을 보다가 더워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결국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게임방이었다.
게임방에는 결코 갈 생각이 없었지만 에어컨 바람 때문에 가게 되었다.
난 일찍 나와서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에 밤을 꼴딱 새려고 헀다.
근데 준환이 형은 현장실습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러 가기로 헀다.
나는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었다.
준환이 형이 자기 전에 5시 반에 깨워 준다고 해서 자기로 했다.
준환이 형 방에는 우리 방에서는 찾을 수 없는 첨단기계인
선풍기가 있었다.
나는 선풍기 때문에 푹 잤다.
자다가 악몽을 꾸었다.
꿈에 고등학교 때 나와 원수지간이었던 수학선생님이 나타난 것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와 수학선생님의 처절했던 스토리를...
나는 전혀 반갑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나를 억수로 반기는 것이었다.
나는 울고 싶었다.
저번에 길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나는 선생님이 눈치채기 전에
도망간적도 있었다.
나는 괴로워서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다가 눈을 떴는데 꿈이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나 기뻤는데 이상한 걸 느꼈다.
밖이 너무 환한 것이었다.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었다.
이런... 라면 때문에 못 일어났나?
이럴거면 학교에 올 필요가 없었는데..
어쨋든 학교로 갔다.
1달 반만에 온 학교는 역시 넓었다.
전산실 가는 길이 그렇게 멀 줄 몰랐다.
내 생각에 1시간은 걸리는 것 같았다.
수강신청을 하러 가니까 놀랍게도 여석이 많은 것이다.
내가 들으려는 수업의 여석은 없었는데 전산실의 여석은 많았던 것이다.
어쨋든 수강 신청을 했다.
수업 시간이 무려 27시간이나 되었다.
1학점 짜리가 3시간이나 수업을 하니 학교 갈 맛이 안 난다.
진짜 울고 싶다.
내가 늦게 와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이제부터 엘지엠을 가기 전까지 혼자서 뭘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서럽다.
누가 놀아줄 사람 없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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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쥔민열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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